내 기억으로 늘, 6월 말에서 7월 사이엔 경기도 연천 일대에 산딸기가 지천이었다.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? 본의 아니게 그 지역에서 2년간 머물렀던 경험 때문에 그러하다. 그 곳을 떠나 다시 서울의 삶으로 돌아오기 전, 언젠가 한 번은 산딸기 따러 놀러와야겠단 생각을 하곤 했었다. 그리고 불현듯 잊고 있던 그 기억이 되살아났다. 7월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말이다.
연천은 경기도 지역 가운데서 가장 외딴 곳 가운데 하나다. 내가 머물던 그 시점에는 한 시간에 한 대씩만 다니는 경원선 통근열차를 제외하곤, 의정부를 갈 수 있는 마땅한 교통편도 없었다. 버스가 다니는 지금도 서울, 집으로 돌아오려면 적어도 두어 번 이상 교통편을 갈아 타야만 한다. 우리는 가장 구식으로, 경원선 열차를 이용했다. 요금은 구간에 관계 없이 천 400원인데 할인이 되어 천원이다.
우리가 걸었던 마을들은, 민통선 지역으로 유명한 철원과 경원선의 남한 내 종착역인 신탄리가 지척인 곳, 3Km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지뢰밭과 민통선 검문소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. 물론 그런 외딴 곳인 까닭에 들이쉬는 숨이 맑고 상쾌하다.
내 기억에, 어디서나 군부대를 볼 수 있는 이 지역의 마을 길을 걷다보면, 농수로를 따라 자란 산딸기를 볼 수 있었다. 그러나 기대했던 산딸기는 잘 보이지 않고, 뽕나무 열매, 오디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. 물론 입에도 들어왔다. ㅋㅋ
시골길을 걸었다. 7월의 시골길은 확실히 서울 그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녹색보다도 더 푸르렀다. 혼돈, 누군가의 손길로 다듬어지지 않은 길가의 잡초들이 가장 완전한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있는 길이다.
그렇게 잘 보이지 않던 산딸기는 우리 여정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냈다. 차탄천을 따라 한 시간 여를 걸어 내려오던 차였다.
서울에서 대중교통만으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이런 시골길이 있다. 우리는 너댓 시간동안 10Km 정도를 걸었고, 비록 땀에 폭삭 젖었을지라도, 시리도록 푸른 녹색을 두 눈에 가득 담고 돌아왔다. 언제고 골목길이 답답할 때면 가끔 찾아볼만한 곳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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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://picasaweb.google.com/chany829/lNzRyD#

햇살마져 아름다운 골목길 여정~~~빨간 딸기 파란 하늘 초록이들이 넘 이뻐여~!!! 발자욱 정리하신 효찬님께도 감사~!!
답글삭제산딸기 사진 이제야 제대로 보네요 ㅋㅋㅋ컴이 말썽을
답글삭제한 알 따서 입에 쏙~ 흠...맛있다...